벌써 작년의 일이다. 처음 문구점에서 일을 하게 되어 서툴고 정신이 없는

가운데 초등 1 ~ 2정도 되어보이는 여자 아이가 과자를 바꾸러 왔다

문구점에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며 음료수도 파는데, 이 아이가

부끄럽고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했다. 이거 ~ 엄마가 바꿔달래요 ! ....

나는 아무 의심없이 과자를 바꾸어 주는데 아이가 자꾸 나를 의식하며 쳐다

보는 것이 수상하여 과자 포장도 뜯겨 있어서 살짝 안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이게 왠일이니~  과자는 없고 모래가 잔뜩 들어있었다. 순간 너무 어이가

없어 ..애 , 이게 뭐야 ? 라고 과자통을 보여주었더니 아이가 황급히

도망을 쳐버렸다.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쪼그만게 벌써 어른에게 사기를

치고...그 후론 초롱초롱한 눈을 가진 아이들도 의심의 대상이 되어 버렸고

예외는 없게 되었다. 그러나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나는 아이들에게 알며 속아 줄때가 많다. 어떤 아이들은 그 흔한 100원조차

없어서 나의 눈치를 보고, 훔칠 궁리를 하는 아이도 있는데, 어느 날 나에게

딱 걸렸다. 배고프면 솔직히 말하면 대신 돈을 내주겠다고 단단히 약속하고

그 아이를 용서해 주었고, 후에 몇번인가 과자를 사주었다. 그 다음부터 더는

훔치는 것 같지 않아 다행이다. 어릴 때의 싹이, 싹수 노란 놈으로 자라지

않게 된 것이 너무 고맙다. 가끔 웃으며 다가오는 그 아이를 볼때면

나도 웃음지어진다. 넓은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 되길 간절히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