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실습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을 때가 많다. 재가복지형태인 가정을 방문을 해서

어르신들의 말벗도 해드리고 청소도 하고 정리정돈까지... 뭐 파출부라고 해도 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사실 몸은 너무 피곤하다. 차량지원이 되지 않아서 걸어서 가정을 찾아가고

점심은 공원에서 아니면 여건이 허락하는데로 먹어야 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몸은 힘이 들어도 재미는 있는데, 한 가지 맘이 편치 못한것은

수급자들의 가정이 하나같이 불쌍하고 마음아프다는 사실이다. 

차마 어르신들을 두고  돌아서는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았고, 가는 곳곳마다 왜그렇게 해결해주고

싶은 일이 많은 건지 .... 그런데 지금은 마음을 달리먹었다. 이렇게라도 지원받는 분

들은 그래도 행복하신거라고 말이다. 형편이 어려워도 정보를 몰라서 혹은 알더라도

거기까지 찾아오시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혜택을  못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어제는  공원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할머니 한 분이 계셔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가정이야기를 듣는데 정말 눈물이 났다. 점심 식사도 잘 못하신다고 하시고

 거의 하루종일  굶는 날이 많다고 하셔서 내일은 도시락을 싸서 드린다고 약속을 하게 되었다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 할머니는 나오실까 걱정이 되었다. 도시락은 싸가지고 왔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할머니는 오시지 않으셨고 ,마침 어제 만난 다른 할머니에게 도시락을 맡기고

다음 일정을 향해서 발길을 옮겼는데 오늘 오후 내내 할머니 생각만 나고 걱정이 되었다. 부디 건강하고

잘사셨으면 좋겠다. 딸과도 마음 터놓고 이야기도 하시고...할머니 힘 내세요. 점심 굶지

마시구요~. 오래오래 즐겁게 사세요~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 . 봉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고 사회복지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보면 보수도 많지 않고 온갖 궂은 일을 다 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에 덜컥 겁도 나고,

장애자를 사랑으로 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을 보며 걱정이 앞섰습니다. 이제 우물안

개구리처럼 살다가 사회복지 공부를 시작하며 많은 생각을 하고 또한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란 단지 정에 이끌리거나 불쌍한 마음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고, 설령 그렇다하더라도

그들을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도록 한 발자국씩 도와주는 것이 진정 사회복지사의 몫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 당장의  먹이보다 고기 낚는 기술을 가르치며 , 혼자가 아닌 사회속의 인간

으로서 당당하게  서 갈수 있게 클라이언트와 눈높이를 같이하며 나아가는 것을요. 그리고

사회계층이나 종교적.  성 . 연령에 관게없이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존중하며 복지사로서

개인적 선호나 신체적 장애로 인해서 차별 대우를 하지 않고 오히려 약자를 도와주고

지켜줘야 한다는 사실도 함께요....

아직까지 전문가의 길로 가기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고, 클라이언트를 바라보는 내 마음에

이기적이거나 남에게 보이기 위한 것도 있었다는 사실도 깨닫습니다.

요즘 문구점에서 알바를 하다보니 별일이 다 있습니다 . 아주 순진하게 생긴 여자아이가

다 먹은 과자통에 모래를 넣어서 가져와서는 ,  엄마가 바꿔달래요...하는 것이었다.

아무 의심없이 바꿔주려고 잡는 순간 너무 가벼운 것이 이상해서 열어봤더니 모래가 가득들어

있었다. 나에게 들키자 도망쳐 버렸는데 나는 그 일로 충격을 먹은 일이 있다. 개인의 문제에서

가정문제 심지어 사회문제로 까지 가는 일 없이 그 아이가 반듯하게 잘 자라주기만을 기도할

뿐이다. 다시 그 아이를 만난다면 어떻게 피드백을 해주어야 할 지 생각중이다.

왜 남의 애 기 죽여요~ 라고 따지는 부모가 있는데 , 제발 그 부모는 그렇치 않기를 바라며...

앞으로 사회복지사로서 품위와 자질을 유지하고 개발하며 맡은 업무에 책임을 질 그날 까지

노력하며 공부 할 것을 되새겨 본다. 끝으로 사회복지윤리강령에 나오는 사회복지사 선서문을

읽으며 다짐을 해 봅니다.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며 개인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앞세우겠노라...고 말입니다.

처음 사회 복지 공부를 하려고 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와 같은 심정 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시골 동네에서 누구 집 밥 숟가락이 몇개인지 까지 빤히 알수 있는 작은 동네에

살다보니 어른이나 아이나 다 같이 어울려 명절을 보내었습니다. 그 때는 마을 별로 행사가

많았고 행사가 있으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모였습니다 .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서 인지

주위 어르신들에게 당연히 눈이 맞춰지고 꼭 내 부모가 아니어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시는 어느 노부부를 알기 시작한 것은 벌써 십년이 넘었습니다 처음엔

교회 모임 때문에 알았는데 지금은 내가 당연히 보살펴 드려야 할 클라이언트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작정 맛있는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달려가 대접하는 것을 착한 일이라 생각하며

어려울 때 도와드리는 것이 진정 사회봉사와 무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분들이 하시는

말씀처럼 , 멀리 있는 자식보다 낫다.. 라는 칭찬에 힘입어 오늘까지 왔으니 말입니다.

또 주위에 보면 이혼해서 힘들게 사시는 분이 계시는데 그 분을 뵐때마다 어쩌다가

저렇게 까지 됐을 까 ~를 생각하고 상대적으로 나에게 오는 평안과 행복에 감사를 했고

겉으로는 내색을 안했지만 빨리 모든것이 정상적으로 자리를 잡아서 그 분도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하였습니다. 내가 사회복지 공부를 하게 된 것은 처음엔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대학의 문턱에 가보고 싶어 서 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집안의 맏이로

모든 것 양보해 가며 자란 탓도 있고, 딸들은 대학교 보내봤자 남 좋은일 시키고, 콧대만

높아져 시집도 기둥뿌리 휘어지도록 해서 가야된다고..아버지게서 반대를 하셨기에...

내가 돈 벌어서 대학 간다고 해도 말리셨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없는 일이었으니

그 당시엔 더욱 감당이 되지 않았습니다. 결혼하고 나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이렇게 다변화 할줄 몰랐고 공부에 대한 평생의 미련도 버릴 수가 없어서 이렇게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착한 사람들만 사회복지를 해야 하는 줄 알고 약간 양심을 찔려하면서

사회복지사 선서문--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인간존엄성과 사회정의의 신념을 바탕으로,

개인 .가족. 집단. 조직. 지역사회. 전체사회와 함께 한다.

나는 언제나 소외되고 고통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저들의 인권과 권익을 지키며, 사회의 불의와 부정을 거부하고,

개인 이익보다 공공이익을 앞세운다.

나는 사회복지사 윤리강령을 준수함으로써,

도덕성과  책임성을 갖춘 사회복지사로 헌신한다.

나는 나의 자유의지에 따라 명예를 걸고

이를 엄숙하게 선서합니다.         ...한국사회복지사 협회...

사회복지사 윤리강령 전문-

사회복지사는 인본주의 평등주의 사상에 기초하여 모든 인간의 존엄성과 갗를 존중하고

천부의 자유권과 생존권으 보장활동에 헌신한다. 특히 사회적 경제적 약자들의 편에 서서

사회정의와 평등 자유와 민주주의 갗를 실현하는데 앞장선다.또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의 사호적 지위와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저들과 함께 일하며 , 사회제도 개선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주체성과 자기결정권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어떠한 여건에서도 개인이 부당하게 희생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이러한 사명을 실천하기 위하여 전문적 지식과 기술을 개발하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과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에 우리는 클라이언트 동료 기관

그리고 지역사회와 관련된 사회복지사의 행위와 활동을 판단. 평가하며 인도하는 윤리기준을

다음과 같이 선언하고 이를 준수할 것을 다짐한다.....이하생략

드디어 축제날 각 부스마다 설치되어 있는 곳에서 자기 기관을 홍보하였는데

우리들도 갱생보호공단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사람들의 반응이 거의 없었다.

처음의 나처럼 이상한 눈초리로 보는 사람도 있었고

가까이 다가가 이야기를 하려니까 후원을 생각하여서인지

 도망치듯 그자리를 뜨는 사람도 있었고,

좋은 일을 하는 기관이라고 격려해 주시는 분도 계셨다.

계속 서서 있으려니 다리가 아프고, 많은 사람들을 대하느라 힘이 다 빠져 갈 때쯤

 일과가 끝이 났는데 그래도 너무나 보람된 시간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하던지 못하던지, 이런 기관을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알게

되어 기쁘고, 사회에서 따뜻하게 시설에 계시는 분을 맞아주지 않더라도

일단 이상한 눈으로 그 들을 다시 한 번 길거리로, 범죄자로 떠밀어내는

현실이 없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이제 봉사활동은 끝이

났고, 나는  시간날때마다 자주 들려서 봉사를 하리라 마음 먹었다. 

일년에 많은 분들이 출소자가 되어 사회에 나오는데

 갈 곳이 없거나 사회의 냉대 때문에 다시 재범자가 되는 수 가 너무 많다고 한다.

그분들도 누구의 아버지요 자식이고 우리 이웃인데

우리가 그 들을 또 한번 버리고 외면하여서,

그들에게 어쩔수 없는 환경을 제공한 우리들 또한...

보이지 않는 공범자가 아닌지 생각을 합니다.

하루 하루 날짜가 가면서 부정적으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 보았던

 내 자신이 변하고 있음을 느꼈다.

2008년 행복나눔 축제를 준비하면서 공단에서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국갱생 보호공단이란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누구나 한 순간 범죄자가 될 수가 있으며,

또한 어떤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도와줄 것인지에 대한 홍보를 위해서 자료를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바빴는데, 마침 어느 식육적에서

개업선물로 나눠주고 남은 얼마간의 돼지저금통을 주었기에

우리는 이미 인쇄되어 있는 식육점 문구를 지우기로 하였다.

아는 언니랑 거기 직원 한 분이랑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지웠다.

그냥은 지워지지 않아서 약품을 뿌려가면서 했는데

냄새가 머리를 아프게 했다.

그런데 이 일이라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팔이 아프도록 지우고 또 지워서

 겨우 돼지 저금통 한 개를 깨끗하게 하였다. 힘이 빠져서 지칠무렵

시설에 계신던 분이 외출 갔다 오시면서 수고가 많다고 하시면서

빵과 과자를 주셨다.  힘이 들게 일하고 땀흘린 후 먹는 빵이

 이렇게 달고 맛있는 줄 미처 몰랐다. 한 순간 고마움이 밀려 왔다.

아 ~ 이렇게 서로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고 살아가는 것이

진정 사회라는 것인가를 느끼며서 맛있게 먹었다.

2층 건물로 지어진 이곳에는 기관이름도 없이 일반 주택처럼 꾸며져 있었다.

아니 그냥 보통의 가정집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로 그렇게 생겼다. 

높은 빌딩을 생각했는데, 문을 열고 간 그곳에는 소장님과 두분의 공무원과

다수의 봉사자들로  구성이 되어진 아담한 곳이었다.

첫날엔 기관의 간단한 소개와 청소를 하였는데

2층에서 그 곳에서 생활하시는 분을 만났을 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이 되고 떨리기 시작했다.

이분은 무슨일로 범죄자가 되었을까?  별이 몇 개나 되는 범죄자는 아닐 까!

잠시나마의 만남이었지만 정말 어떻게 표정을 지어야 할 지 고민이 되었다.

부드럽게 그냥 웃으며 인사를 할까! 아님 모른척 내 할일 만 할까! 고민하는 사이에 

 다른 방으로 가 버렸다. 지금도 그 날의 생각을 하니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이것이 나의 기우였음을 안지는 봉사를 두 번 세 번 하면서 확실히 느꼈다.

여기서 생활하시는 분은 열 명 남짓한데 모두 열심히 살고 있었다. 비록 그들이 한 순간에

실수를 하여서 범죄자가 된 경우도 있고, 아니면 가난하여 범칙금 등을 못내어 범죄자로 낙인

찍힌 사람도 있다고 하니 너무 억울한 사연이여서 가슴이 아팠다.

내가 주로 한 일은 자료정리와 사소한 일이었는데 그 곳에서 근무하는 인력이

너무나 모자란 것 같았다. 제소자들을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도와주는 일에

정부에서 전액 지원을 받는 것이 아니고 지역자원을 동원해서

모자란 부분을 채우는 일을, 단지 몇 분 직원과 봉사자가 하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였다.

법무부 산하의 기관이어서 국가에서 지원을 다 해 주면 좋겠지만 재정적으로 그렇지 못하고

인력이 부족하여 늘 바쁘게 일을 하고 있었다.

오랜 수형 생활하던 미국의 한 남자가 출소 전 옛 애인에게 편지를 썼다. "아직도

나를 사랑하고 나를 받아줄 마음이 남아 있다면 집 언덕에 있는 떡갈나무에 노란리본을

걸어달라"는 내용이었다. 출소 후 버스를 타고 가던 남자는 온통 나무에 노란리본이

걸려져 있는 것을 보고 차를 세워 애인과 다시 만나게 된다. 내가 만난 갱생보호 공단은

바로 이런 곳이다. 갱생보호공단은 구금생활로 인하여 사회적응력이 부족한 출소자들이

보다 쉽게 사회에 정착 할 수 있도록 교도소와 사회를 이어주는 다리 역활을 하는 곳이다.

출소자들의 상담을 통하여 그들에게 필요한 숙식제공과 재사회화 프로그램, 긴급원호

프로그램,직업훈련, 취업알선 프로그램 등을 통하여 그들을 돕는 역활을 함으로써 출소자

들의 사회복귀를 촉진하고 효율적인 범죄예방 활동을 전개하여 개인 및 공공의 복지증진과

사회보호를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자원봉사센터를 통하여 이 기관을 알았는데,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후회가 봇물터지듯 했다. 

"당신이 만약 이들을 용서하신다면 노란 리본을 달아주십시요"라고 시작된 안내 멘트가

나오는 것이었다. 그제사 내가 봉사를 할 곳이 출소자들을 위한 기관이란 것을 알고

겁이 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맞지않아 대충 알아본 것이 잘못이란 말인가!  취소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이것도 하나의 사회복지사로서 많은 공부가 되겠다 싶어서 결국 떨리는

맘으로 약속한 날짜에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