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가 시끌버끌...바로 며칠 후면 추석이다.  동네 어르신들은 마을 중간에 위치한

놀이마당터(지금으로 말하면..마을 회관 비슷한 곳) 에 모여서 두 패로 나누어서

윷놀이와 씨름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노래자랑도 하고 뽑기 이런 것도 한것 같다.

추첨해서  걸리면 화장지나 고무장갑 쌀 반포대 , 밀가루 한 포대 등을 선물로

받아 갔는데 우리 집은 어머니께서 윷놀이를 잘하셔서 늘 고무장갑을 타오셨다.

아이들은 학년 별로 모여서 누구네 집에서 모이고 ....우리학년은 남자애 4명에 여자애 6명

이렇게 나이가 같은데 준식이네 집에서 잘 모였다. 한 마디로 학년별로 동창회를 하는

것이다. 내 동생은 장호네 집에서 ...어른들은 회관마당에서....지금 생각하니 너무 웃긴다.

아니 그 시절로 다시 가고 싶다. 우리들은 이불을 덥고 전기놀이나 화투를 가지고 주로

놀다가 분위기가 어느 정도 무르익고 더 할게 없으면 ㅎㅎ 사이다 음료  과자  고구마

등을 가져다 놓고 어른들의 건배 ~흉내를 내가며 벌칙도 하고 춤도 추었다.  너무 부끄러

우니까  백열등을 조명삼아 껐다가 다시 켜기를 반복하기도 하고 촛불을 여러군데 켜놓고

춤도 추었다. 물론 막춤이다. 진짜로 마악~ 추는 것이다. 제 맘대로 누구 혼낼 어른도 안

계시니까, 이날을 작정하고 어른들이 늦은 시간까지 잔치를 벌릴 동안 딱 그 시간 까지

완전 자유였다. . 어른들이 마치고 돌아 오는 소리가 나면 우리도 얼른 정리를 하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도둑 고양이처럼 살금 살금 집으로 왔는데 문제는 4형제 중에 내가 먼저

집에 오고 동생 세명은 아직도 오지 않아 할아버지 부터 마당에 나와 계셨다. 동생들과

같이 집에 오지 않았다고 나만 혼나고 말이다. 누구네 집이나 과수원 등에서 놀거나

비밀로 하고 놀기에 나도 동생들이 어디서 노는지 모르는데 괜히 혼나 씩씩대고 있을 때

한놈씩 집으로 와서 나와 마찬가지로 눈물 쏙 빠지게 혼나고 잠이 들었다. 지금도 추석때가

되면 어김없이 그때가 생각나서 친구들에게 한번 모이자고 했지만 몇년이 지나도록

한번도 행하지 못했다. 친구들아 모두 잘 있지. ! 한 번 보고 싶다..정말로.~

   

아침에 일어났는데 온 뼈마디가 다 쑤셔왔다. 어제 너무 무리 했던 것일까 ! 오늘은

또 어떻게 하루를 보내야 할 지 벌써 걱정이 된다. 실습처를 좀 더 알라보고 편한 곳으로

하지 못한 아쉬움이 절로 나왔다. 드디어 아슬 아슬 하게 어린이집 차를 타고 갔는데

도착과 동시에 한 녀석이 응가를 했는데 영아반 어린이어서 내가 뒷수습을 했다.

바지에 벌써 실례를 해서 새로 갈아입히고 또 한 녀석이 울어서 담당 선생님이 오기를

학수고대 할 때쯤 구원의 손길이 뻗었다. 오죽하면 어른들이 밭에 가서 일하지 아기를

안 본다고 하더니.. 연이어서 그녀석이 또 실례를 하였는데 내가 먼저 발견하였기에

또 화장실로 가서 씻어주었다. 장이 안 좋아서 변도 좋지 않아서 안 타까웠다.

점심엔 밥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모르게 한 쪽 무릅에 한 녀석을 앉히고

밥을먹으니 소화가 안 되는 것 같았는데 그것도 적응하면 괜찮아질 것 같다.

매 시간 시간 마다 뭐해야 될지,  눈치껏 알아서 했다. 정말 실습은 하지 않고서는

그 심정을 말로는 다 못할 것 같다. 오후 선생님이 오시자 상황은 많이 좋아졌다.

영아반 7명인데 선생님 두분이 하시는데 정말 정신 없이 바쁜 것 같다. 위험이 항상

도처에 깔려 있기 때문에 안전에 항상 신경을 써야하니 말이다. 하루종일 아이들과

씨름을 하고 화장실 갈때 말고는 한가한 시간이 없었다........드디어 오늘 하루

일과을 마치는 시간이 되었다.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아기들 한 번 더 씻어주고,...

간단히 실습일지를 적고 그날의 일과를 마무리 했다. 오늘 하루 동안 아기 똥을 6번 치웠다.

손에서 아직 응가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무슨 일에든 공짜는 없는 모양이다. 드디어

18일만 남았다고!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야지 너무 피곤하다. .

혼자서 백두산 천지연까지 갔다온 기분이다....어쨋건 둘째날 실습은 오늘 끝~

걱정 반 설레임 반으로 기다려 온 실습일이 드디어 다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면서도 무지걱정이 되었다. 잘할 수 있는지 힘들지는 않을지 어떻게

 20일동안 보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드디어 약속장소에 가서 차를 기다렸는데

다행히 아는 분이 한분 계셔서 안심이 되었다.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운행차를 타고 드디어 어린이집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아담했고 멋진 건물이었다.

다음 운행을 위해서 원장님이 나가시고 다른 선생님들은 각자 맡은 일을

하시기 위해 분주했지만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돌 지난 아기가 떼를 쓰며 울고 있었다. 아기를 달래느라 안고 4세반으로 갔다.

언니 ,오빠들이 있어서 마음이 진정이 되었는지 금세 울음을 그쳤다.

이것을 시작으로 하여 고된 나의 보육 실습은 시작되었다.

영아반을 맡았기 때문에 정신없이 아기들을 돌보느라 너무 정신이 없었기에

오전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갔다.

우는 아기 달래고 책 읽어주고 간식 먹여주고 우유 먹여 주고

기저기 갈아주고 싸우는 아기 달래고...완전 전쟁을 치른 듯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오후에는 낮잠자는 애들이 몇명있어서 간식 먹을 시간도 있었지만

그 행복한 여유도 잠시 뿐이었다. 또 다시 전쟁을 한 바탕 치루고

오후에 1차로 귀가하는 어린이 덕에 약간의 여유가 있을 때 거실과 화장실 앞까지

청소를 열심히 했다. 몸은 피곤했지만 깨끗한 환경에서 또 내일을 보내야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지고 하루를 마감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힘든 시간이었지만

알차고 보람된 하루가 된것 같아서 웬지 기분이 뿌듯했다. 제발 몸살만 않나면 좋겠다.ㅋㅋ

친구야 ~ 입학식 , 그 때가 생각난다. 난 감기로 인해서 두꺼운 털옷을 입고

입학식에 갔었지. 배움의 길이란 멀고 험해도 가야할 길이고, 늦은 나이이지만 

이 길로 가겠노라고 결심한 이상 가지 않고는 한평생 후회가 될것 같아 식구들

의 근심어린 눈을 뒤로 하고 달려갔지. 거기서 너를 만났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하나님이 너와 나를 한 친구이자 자매로 맺어준데는 서로 도와가며 의지

해가며 공부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해. 오프라인 수업때 촬영한다고 마음이 흥분

한 그때도 차분하게 말하는 친구가 부럽더라. 그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자기의

능력인것 같아. 하나님이 주신 은사말야! 나는 수다에 자신있지만 어쩐지 스튜

디오 체질은 아닌가봐..히히 올 한해가 정말 빨리 지나간 것 같아. 가을이라 생각

했는데 겨울의 중턱에 와 있고, 우리도 이제 2학년이네. 시간을 거슬러 가라하면

과연 다시 그길을 갈 수 있을 까 고민 할 정도로 많은 일정들로 인해서

힘들어하고 가슴졸였지만  지금 생각하면 스스로 대견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해마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앙상한 가지에

쓸쓸히 몇개 붙어있는 낙엽마냥 나도 그렇게 슬픈 무의미한 겨울을 보냈는데

올해는 너무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도 계획도 있으니

우린 너무 행복한 것 맞지! 그래 올 한해도 멋지게 살자. 비록 힘들어도

둘이니까  힘내고 ~  나란히 목표를 이루자 그리고  당당하고 멋지게 살자

 알 았지 . 너만 믿어 친구야  ^^

 아들...이말은 왠지 든든한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

 첫 애를 낳고 내내 아들 노래를하시는 어머님 등살에 못이겨

내심 조바심과 초조로 둘째를 가졌다. 다행히 의사선생님이 파란색 옷을

준비하라고 귀뜸을 해주셔서 눈치를 챌 수 있었다. 애기와 깨는 쏟아봐야

확실히 안다고 행여나 하시는 맘에 어머님은 믿지 않으셨지만 결국 바라던

손주를 그것도 석가탄신일에 맞추어 태어난 손주덕에 입이 함지막하시게

벌어지셨다. .....얼마전 크리스마스 카드로 나를 한번 더 웃겼다.

산타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이번 겨울에는 보드게임 선물 받고 싶어요

꼭 사주실꺼죠...하면서 은근히 산타를 핑계로 압박을 하고 있으니,

은근히 고단수이다. 결국 산타가 누구냐고 물었더니.. 엄마 아빠잖아

라고 말해서 우스워 죽는 줄 알았다. 머리를 잘 돌리네..

아들아 세상에는 좋은 일과 나쁜일이 항상 함께 하는데

그때마다 지혜롭게 잘넘기고 삶을 즐길줄 알았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자라다오  ♥♡♥

울 아부지는 원래 교회와는 담을 쌓고 계셨지만 막내 동생이

선천성 심장병으로 태어나고 자라면서의 과정에서 예수님을

알게 되셨다. 시골살았을 때는 집안 여러곳에 온갖 과실 나무를

심어두고 철따라 나무와 열매를 감상하게 했다. 눈으로 입으로..

주일 예배를 마치면 교회에서 가까운 우리 집에서 재정 집사님들

과 평상에 둘러않아 청포도를 따다 드시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 꽃

을 피웠는데.. 나는 청포도에 질려서 옆집에 있는 적포도만 좋아

했다. 요즈음 청포도가 귀해서 구할 수도 잘 없지만 얼마나 비싼지..

그렇게 흔하디 흔한것이 청포도 였는데..알고보면 청포도가 더 맛이

있는데 말이다.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리는 대구로 이사를 왔다.

아마도 자식공부를 위해서 도시행을 택한 것 같다. 농사일 이란것이

해도해도 끝이 없고 돈도 안되고 자식들 입에 고기라도 부지런히 사 먹이기

위해서 였다고 믿는다. 도시에 와서는 갑자기 사는 것이 힘들어졌다.

외할머니가 밥을 해 주시고 어머니와 아버지는 돈이 되는 일을 찾아

늘 고생을 한 것이 눈에 선하다. 시골살때의 여유가 도시에선 오히려 줄어

들었지만 아버지는 열심으로 사셨고 삶에 찌들어 예수님도 잊어 버렸는데

걱정하던 사고가 났다. 걱정하는 맘에 한 걸음에 달려간 병원에서 뜻밖의

말씀을 하셨다. 아버지가 하늘 나라에 갔단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났는데

"내가 너를 당장 데리고 올려했는데 영주가 아직 어리니 자식 시집 장가

다 보내고 다시 너를 하늘 나라로 불러 서기관을 시킬테니 그때 다시

오너라"라고 꿈에 환상을 보셨다고 이야기 해 주셨다. 다행히 그 뒤로

아부지는 건강하시다. 아니한 번 맹장염 수술 받았는데 자식들에게는

제주도 여행가셨다고 거짓말 하셨다. 울아부지~ .. 사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확하게  몇살 때의 일인지 기억나지 않치만.....

대충 초등학교 입학전이나 일학년 때 쯤 일이다. 그당시만 하여도 시골

아이들은 너나 할것 없이 소풀을 하러 가거나 소를 직접 산으로 몰고가

오후 시간을 산에서 보내다가 동네 선후배들과 집으로 오는 것이 일과였다.

산에서 감자도 구워서 먹고 근처 밭에서 서리도 하고 야생 과실도 맘껏

따먹고 두패로 편을 만들어 경찰놀이도 하고 ...말타기도 하고...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은 도대체 몇년도에 태어났을까 궁금해 하던데요.

저의 고향은 경북 의성하고도 탑리 하고도 아랫구지미(구련2동) 아무도 모르

겠죠. 그래도 나에겐 보물상자나 마찬가지지요..

하루는 여느날과 똑같이 해가 저물어 소떼들도 집으로 향하고 아이들은 자기네

소가 내려가면 뒤에서 확인하고 소를 따라 가면 되는데 눈 씻고 봐도 우리집

송아지가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몰래 가서 확인 해 봤

지만 역시 외양간에도 없었다. 소들이 자기집을 알아서 잘 찾아가는 수가 있어서

신경을 안썼는데..큰일이 난것이다. 엄마한테만 살짝 말하고 다시 산으로

송아지를 찾으로 갔지만 , 벌써 해는 지고 컴컴한 산으로 다시 가기가 무서웠지만

 아버지의 잔소리가 더 무서움으로 다가왔다. 맏이로서 책임감도 있고. 산으로 올라갈수록

조그만 새 소리에도 내가 놀래고 약을 먹고 죽었다던 동네 처녀 무덤가에서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금방이라도 처녀귀신이 나올것 같아 정말 소름이 끼쳤다.

공동묘지쪽에서 송아지 방울소리가 들린것 같아 그쪽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갔는데 역시 우리집 송아지가 나무에 끈이 칭칭 감긴채로 큰눈을 꿈뻑이며

나를 쳐다보았다. 송아지도 외로움과 무서움에 떨었던지 눈가가 촉촉해져 있었다.

이제 살았다 싶어서 끈을 풀고 있는데 멀리서 엄마가 나를 애절하게 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목이메어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다행히 엄마가 후레쉬 불빛을 앞세우고

 산을 내려오는데 내가 송아지 생각하는맘보다 백배나 큰 엄마의 사랑을 깨달은

날이 되었다. 내가 없어진걸 알고 엄마는 가슴이 다 탔다고 하니 ......

부모맘을 어찌 다 알겠는가 마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다

열대과일 람부탄 이랍니다.....

맛은 아주 달콤하고 시원하며 색다른 맛이었던 것 같아요~

나에게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이 있다. 세상 무엇보다 바꿀수 없는....보물 1호이다.부모라지만

특별히 잘 해주지도 못하고 그저 남들처럼만 키우는데도 엄마에게 이쁜짓을 한다. 성격은

나를 닮아 잘 표현하지 못하지만  엄마 심부름이며 컴퓨터 관련 선생님 노릇까지 하니

정말 대견스럽다.엄마 욕심에 잔소리를 하여도 언제나 다 받아주는 딸..

네가 내딸이 되어준 것 너무 고마워  때로는 누가 언니인지 모를때도 있지만...

진짜 너무 예쁘다. 예쁜 복숭아 같다. 상큼하고

탐스런 복숭아 .. 그래 ..맞아 . 아들녀석은 아직은 철부지지만 그래도 좋다.

4년 연애끝에 1남 1여를 두고 오늘도 알콩달콩 재밌게 살아가고 있다....

컴퓨터엔 일짜 무식이지만 아이들 키우기는 정말 선수가 다 됐는데 , 

아이들을 힘들게 키우던 그 때를  돌아보면 너무 힘이 든 기억이 앞선다.

첫애를 놓고 연이어 20개월 차이로 둘째까지 계속 밤낮으로 힘들어

가며 아이를 키운지라  늘 힘들었다 . 내가 왜이리 까지 힘들게 아이를

낳았을까 때론 자책까지 할 정도로 열경기에 비염에 알레르기에 ...하루가

건강하게 넘길 날이 없을 정도로 정말 병원 문턱을 닳도록 드나들었다.

둘이서 번갈아가며 아팠지만 다행히 잘 커주었다.

어려서 병치레를 많이 해서 그런지 중1과 5학년인 지금은  엄마에게 보상이라도

해주는 듯 정말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잘 자라주고 있다. 잔소리 하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공부하고 , 둘째는  역시 남자라서 그런지 손이 정말 크다.

넙더구리하게 큰것이 만지면 제법 듬직한 것이 느껴진다. 장래에 공학박사가

되겠다고 하는데 꼭 그렇게 되길 바라고.. 아니 어떤 분야에서건 프로면 더 좋겠

다. 사랑하는 딸 아들 앞으로도 엄마의 듬직한 두 기둥이 되어주길 바란다.